예언가들의 시대

모세의 시대가 히브리 민족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면 이 시기는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원전 922년 솔로몬왕의 사후에 국가는 둘로 분열되었고 밖으로는 강대한 국가들이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는 부가 편중되고 윤리와 도덕은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가 히브리 종교의 세 번째 단계인 예언자들의 시대이다.

이 시대는 히브리 민족에게 불행했던 시간이었다. 나라는 둘로 분열되었고 외부에서는 막강한 힘을 가진 아시리아의 위협이 계속되었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는 심각했다. 부는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었고 가진 자들은 없는 자들을 핍박하는 것에만 힘쓰고 있었다. 당시의 이러한 상황이 성경에 자세히 나오고 있는데 당시의 부패가 얼마나 심했는지 고작 재판관들은 신발 한 짝 값의 뇌물에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아모스서 2 : 6, 8 : 4~6)

히브리 왕국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이 시기는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크나큰 발전이자 중요한 변화의 시기였다는 점에서 역사의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이들의 주도로 히브리 종교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이 시기의 종교적 변화는 유명한 예언자들(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에 의해서 실행되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이러한 고난을 받는 것을 예언자들은 신의 분노로 표현하며 사회를 비판했다. 사회가 너무도 타락해서 신이 이러한 벌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히브리 종교의 신은 그전과는 다른 모습, 즉 유대교의 신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예언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오로지 신만이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또한 이를 믿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추가되어야만 하였다. 모든 원인은 신에 의한 분노로 발생된 것이었다. 여기서 신은 자신의 분노를 충분히 표현할 만큼 막강한 힘을 지닌 존재로 설명되었으며 이로써 야훼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신의 성질을 갖게 되었다.(유일신) 또한 신은 당시의 타락한 사회상을 분노하는 존재로서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며 약자를 보호하고 악을 행하는 부당한 존재를 멀리하는 윤리성을 갖게 되어 당시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되었다.

이러한 종교적 변화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의 종교적 교리를 벗어난 아예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이러한 종교적 변화는 내부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아닌 외부적 환경에 의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종교 자체에 막대한 변화를 주는 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일을 추진한 예언가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행동을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러한 변혁이 당시의 종교를 좀 더 순수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일례로 당시 이민족의 종교에 보였던 많은 거친 제사 풍습들이 상당히 일소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교리의 변화는 당시의 대중에게도 무리 없이 들여졌는데 이는 이를 주도한 예언가들의 의도가 정확히 먹혀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배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던 대중들은 변화된 신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 강력하며 정의롭고 유일한 그들의 신은 강력한 적 아시리아로부터 자신들을 충분히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당시에 부패한 권력층을 심판해 주리라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이를 통해서 민족은 종교라는 구심점 아래에서 견딜 수 있었다.

이러한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종교는 유대교의 모습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 현재의 유대교가 가지고 있는 대적자(사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내세관도 변화하지 않았다. 내세관은 여전히 그 지역의 내세관을 차용하고 있었으며 종교는 여전히 현실을 중시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Posted by 럭키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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